[영화 | “가지 말라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거다..” 교섭 후기 ]

솔직히 이 영화를 볼까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고질적인 대한민국 영화의 전개과정이 빤히 보이기도 하고 이 사건을 다룬 영화로 이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은 무지한 23명의 사람들의 그릇된 선택으로 발생한 일이니 더 기가 차는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라 손이 가질 않았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뿐 작품으로 생각하고 보자는 마인드로 클릭하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출처: 다음영화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에 약간의 각색을 추가하는 영화로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있긴하겠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우리가 아는 내용과 같았다. 가뜩이나 위험하고 여행제한지역으로 분류가 되어 있었는데 그걸 무시하고 선교를 하겠다니 뭐니 하면서 굳이 굳이 베이징을 경유해 두바이로 가서 기여코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다가 무장단체 탈레반한테 잡힌 것이다.

자국민이 무려 23명이나 잡혔으니 대한민국 외교부는 가만히 있을 수 없고 교섭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영화속에서는 황정민이 그 역할을 맡고 있고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들이 이뤄지고 있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부분 중 어떻게 좋게 좋게 해결될 분위기가 있는데 국내에서 먼저 설레발 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결렬되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와 이때 뒷목을 안잡을 수가 없었다. 좀 국가가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건 좀 하지 말자. 왜이렇게 드럽게 말을 안듣는건지;; (이때 너무 감정이입했었다)

출처: 노컷뉴스

방송이야 그렇다 치지만 저렇게 교섭을 하러 들어간 우리 대한민국의 외교가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원칙적으로 국가들은 테러단체와의 협상은 절대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다 같다. 하지만 결국 영화 속에서도 인질들 몸값을 지불했고 결국 한국의 외교 위상 저하, 그리고 국가가 직접 협상테이블에 앉았다는 저 그림이 추후 또 이런 빌미를 줄 수 있기도 하고 이때 당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과의 동맹 신뢰 관계가 저하되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영화 속에서 이런 안타까운 그림을 보여주니 더 크게 다가온 느낌이 있다. 전개는 매우 빠르고 급속도로 분위기 양상도 변화한다. 액션과 같은 스릴러는 아니지만 분위기와 현장 변화의 전개 속도가 빨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더 몰입을 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보여준다.

무거운 사건을 다루면서 급박하게 돌아갔던 그 때 당시의 모습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의 외교 그리고 현장에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한 현지 직원들의 노력이 저 급박한 상황 전개 속에서 나타난다.

현빈 아저씨도 나오긴 하는데 크게 액션의 비중은 딱히 없고 캐릭터상 실제로 있었던 인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속에서 꼭 필요한 인물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황정민 배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뭔가 한명의 주연으로는 채우지 못할 것 같아 추가하신게 아닌지.. (그래도 현빈 배우의 포스는 남다르다)

아프가니스탄에 간 샘물교회구성원들 출처: 뉴스앤조이

영화는 생각보다 영화로만 봤을 때는 재미있다. 다만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저 ㅅㅁ교회사람들이 이해가 안갈 뿐이닼 저 우매한 사람들을 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국가의 일이고 결국 국가가 테러단체에 굴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실리적으로 자국민을 구했지만 국제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한국의 위상은 고꾸라졌고 아프가니스칸 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국제적 망신을 얻었다.

하지 말라는건 좀 하지 마라// 출처: 나무위키

그러니까 국가가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건 좀 하지 말자. 애꿎은 국민 혈세를 써야하고 외교력 낭비, 국가 이미지 실추 등과 같은 일이 없게 말이다. 미래에 내가 출관직 공무원이 된다면 저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저런 출국도 막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도 해보면서 이 영화 후기를 마친다.

P.S. 적당히 선은 넘지 않고 국가가 위험하다는 건 하지말자 좀. 종교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개념이 없는 행동은 종교적 행동이어도 욕을 먹는 건 당연하다. 실제 저 사건이 터졌을 당시에는 정말 많은 욕을 먹었다..;;(국내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