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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리즈/나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8]

by B55hyun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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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의 이야기의 주제는 문화다.
그렇다고 특별한 문화라기보다는 내가 경험한 다른 국가들과의 문화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어졌다. 진짜 뜬금없지만 방금 독서실 안으로 들어가면서 뒤에 들어오는 학생을 생각해서 문을 잡아주면서 문득 떠오르게 되었다.

나는 토종 한국인이다. 물론 지금까지 태어나서 내 27살 인생 중에 90프로는 한국에서 지냈다. 나머지 10프로는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등 여행을 포함한 기간까지 합치면 10프로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도 한국만의 문화가 있다. 뭐 특별한 음식 문화 이런 거 이런 거 말고 그냥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문화 말이다. 예를 들면 남의 눈치를 보고 사는 사회적 문화랄까 이런 거 말이다.

내가 방금 이 주제를 떠오르게 된 이유도 방금 뒤에 따라 들어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문화를 약 1년 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유도 없고 그냥 그것이 한 나라의 문화이고 아무렇지 않은 일상생활 같은 요소이다. 반면 한국은 이런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잠시 잡아주는 문화 같은 건 보기 정말 드물다. 아는 사람이라던가 나이가 많은 분들을 위해서 잡는 게 아니라면 그냥 휙휙 지나가기 마련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문화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이러한 작은 문화는 또 다른 문화의 습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자 예를 들어보자.

한국에서는 길을 지나가다가도 모르는 사람괴 눈이 마주치면 무엇을 하는가? 갑자기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핸드폰을 쳐다보거나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가거나 이 셋 중에 하나다.

반면 미국과 같은 서구권 국가들은 모르는 사람이어도 눈이 마주치고 하면 what’s up? Howdy? 이런 인사말로 그 사람에게 작은 인사를 건넨다. 인사를 들은 사람은 Doing great. Thanks for asking. Have a good day. 등 또는 되려 반문하는 Good, what’s up으로 지나가기도 한다.

딱 봐도 차이가 나지 않는가? 모르는 사람에게도 서슴지 않게 인사도 나누고 하는 이런 문화이기에 뒤에 누가 들어오던 나이가 적던 많던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누군가 뒤에 따라오거나 하면 문을 잡아주는 배려의 문화가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뉴욕 같은 바쁜 도시도 문을 안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대부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문을 잡아준다.)

이런 문화의 차이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작은 배려의 문화 같은 것들은 우리 문화에 접목시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르는 사람한테 갑자기 안녕하세요, 날씨가 좋네요?! 이런 인사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 문을 잡아주는 뒷사람을 배려하는 문화 말이다.

필자는 문화를 비롯해서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이 있어야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나이가 많으신 분이 대중교통에 탑승했다면 노인공경을 위해서 자리를 양보하는 것 이런 작은 배려의 문화도 노인공경이라는 인식이 박혀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대학교 4학년 때 이와 관련해서 장애인이동권 보장관련 정책이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청년정책 공모전을 나간 적이 있다.

지금이야 저상버스도 많아지고 했지만 그전까지는 모든 버스들은 탑승을 위해 계단을 올라야 하는 구조였다. 그렇다면 노인분들이나 장애인 분들은 탑승 과정에서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고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저상버스 도입과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의 이동권을 보장하자는 느낌으로 아이디어를 추진했었다.

아이디어만으로는 실제 정책을 도출하긴 힘들어서 직접 관련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들어보고 시의 현황, 업체의 고뇌 등을 낱낱이 듣게 되었고 정책을 제정하고 시행하는 데는 엄청난 자료조사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물론 한국이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고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을 위한 전용택시들이 갖춰져 있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우리가 주장하려고 했던 정책에 큰 걸림돌이 되었었는데 이것 말고도 만약에 정말 만약에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버스를 탑승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또는 버스기사는 어떻게 반응할까에 대해서 직접 경험해 보니 이런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보다 사람들의 인식이 갖춰져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크게 들었다.

왜냐? 필자가 미국에 있을 때 정말 많은 버스를 이용했다. 해당 버스들은 모두 휠체어탑승자를 위한 시스템이 모두 갖춰져 있었고 심지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버스 탑승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도 아무도 투덜거리는 사람도 없었으면 심지어 휠체어 고정을 위해 자리를 직접 피해 주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반면 우리가 친구 한 명을 휠체어에 태우고 버스를 타려고 했을 때는 뭐야 하며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 탑승과정에서 나타나는 지연시간 때문에 불편해하는 사람들 그리고 탑승 후에 휠체어 거치를 위한 자리를 피해 주지 않는 사람들 정말 난감 그 자체였다. 성인 남자 2명이 거 휠체어를 잡아줘야 버스 이동 간 휠체어가 흔들리지 않았고 내리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사람 들니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 대한 행동요령이나 배려의 인식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크게 느꼈다. 비록 한국정부가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위해 노력을 안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무엇보다 안전교육을 하듯이 이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작은 하나하나가 모여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미국문화가 우월하다 사대주의적 느낌일 수 있지만 미국도 한국인으로서 이해하지 힘든 문화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방금 말한 두 가지는 한국이 배우면 좋을 점이라고 생각해서 가져와봤다.

한국이 예전에는 공동체적 문화였다면 세계의 발 빠른 변화와 시대의 변화로 개인주의가 더 활발한 시대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개인주의적 사고가 틀렸다기보다는 이런 시대적 변화에도 그런 작은 배려의 문화라던가 배울만한 문화들이 있다면 좀 더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글을 써 봤다. :)
다음 주제는 어떤 상황에서 나에게 주제를 던져줄지 스스로도 궁금하긴 하다!

고럼 전 다시 공부하러 호도도도도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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