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6]

비가 추적추적 많이 오는 장마의 계절
맴맴맴 위이이잉 매미와 모기
잠깐만 양지로 나와도 땀이 나는 계절
‘여름’

2023 여름도 쉽지 않은 시즌인 것 같다
공시생의 삶을 시작한 지 이제 어느덧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되었는데 숨 못 쉴 정도로 바빠진 것 같다
원래 취준 하던 시즌은 그래도 쉬는 타이밍이
길었는데 공시생의 루틴은 상당히 힘들다

요즘 MZ세대 공무원 이탈이니 뭐니
솔직히 나도 같은 세대라고는 하지만
공무원 되고 나서 내가 생각한 일이 아니고
딱딱하고 자유롭지 못한 공직 시스템에 적응 못하고
하진 않을 것 같다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이
스타트업 회사처럼 자유롭고 유순하면 되겠나 싶다

공직이니 그러려니 다 매뉴얼대로 하는 거지..
되기도 어렵지만 되면 아마 죽어라 버티지 않을까
이거 되려고 그 고생을 했는데 나올 수는 없지
물론 나의 자기 계발은 멈추지 않아야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공직은
출입국 관리직이다

뭐 대단한 이유는 없다
그저 지방직보단 국가직 대우가 더 좋고
공항에서 일하면 관사가 나와서 주거비를 아낄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내 인생의 절반이상을 배웠던 영어를
써먹을 수 있는 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가직이 지방직보다 나중에 자기 계발을 위한
공무원 유학도 더 가기 쉽다고 하니까~
나중에 공무원이 되고 난다면 공무원 유학은 꼭 노려보고 싶다 (물론 된다면 말이지 너무 김칫국인가..?)

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아예 생판 모르는 행정법 개념과 판례를 머릿속에 쑤셔
넣어야 하고 애매모호한 국제법판례들도 봐야 하고
정말 머리가 아픈데 하나 느끼는 것이 있다

나는 대학교 갈 때 재수도 해봤고
고3 수능 공부도 해봤지만 그때 공부는 뭔가
재미가 없었다
그저 국영수사탐 주구 장창 문제만 풀어대는
뭐 때문에 이래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재미가 없었다
예외로는 법과 정치
이건 너무 재밌었다

지금도 그렇다
국제법 공부는 뭔가 참 재밌다
행정법은 시작부터가 머리가 아픈데
큰 틀 개념만 잘 잡힌다면 재밌을 것 같다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만 하면
그 시너지는 엄청나지 않을까..?
지금 국제법 문제를 풀어보면
20문제 중에 내가 아는 내용으로만 풀 수 있는 게
6문제 정도 되는데 그중에서 거의 다 맞거나
5개 정도 맞추니까 좀만 더 열심히 해서 개념만
다 이해를 하고 적용만 할 줄 안다면
성공적인 공시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쓰고 나면 다시 행정법 공부하러 가야 된다
공부가 가끔 하기 싫고 쉬고 싶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고 하지만 이젠 나도 나이가 27살에 내 삶을 꾸려가야 하는 20대 후반이다

이제 좀 철이 들은 건가 싶기도 하면서
아직은 멀은 것 같다
취준이 성공했으면 참 좋았겠지만
해외취업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고
정치외교학과라는 특수한 과였기에
더 쉽지 않았다
물론 좋은 기회도 있었고 최종면접까지 간 적도 있지만
다 실패했다

아무렴 어떤가
실패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유명한 배우나 대통령 학자 ceo모두 같은 말을 한다

자신은 매번 실패했고 또 실패했다
하지만 그 실패를 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다
단순히 실패해서가 아니라
매 순간 그 순간을 극복하면서
이겨내고 참아내고 버텨왔기 때문에

나도 한 번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좋겠지만
분명 어디 선가 설령 이 시험이 아니더라도
내 인생에서 분명히 실패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겨 내야지 버텨내야지
하며
.
.
오늘의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언을 가져와봤다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

-Samuel Beck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