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카고에서의 일정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날씨도 정말 괜찮고 다 좋았지만 아쉬운 것도 많았다. 비록 세계에서 가장 큰 분수도 보지 못하고 뭔가 시카고에서의 모든 것을 만끽하지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 알짜배기는 다 경험한 것 같다. 오늘은 마지막 날인 만큼 아주 라이트하게 일정을 짜 보았다. 특별한 일정은 아니지만 시카고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와 애들러 천문관 쪽을 다녀오기로 했다.
뉴욕과 시애틀에서도 이미 다녀온 스타벅스 로스터리 리저브 매장은 시카고에도 있다. 전세계로 따지면 6개의 매장이 있는데 밀라노, 상하이, 도쿄, 뉴욕, 시카고, 시애틀 이렇게 위치한다. 그 중에서도 미국에서는 시카고 매장이 제일 크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가 4층까지 이어져 있는 걸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1층은 대부분 기념품샵처럼 굿즈를 판매하고 있고 2~3층부터 칵테일부터 각종 다양한 원두로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베이커리도 필자 기억으로는 3층에 있었던 것 같다. 5층인가에 루프탑이 있었다는데 필자는 모르고 지나쳤다. 만약 시카고에서 스타벅스 로스터리를 들릴 일이 있다면 커피를 주문하고 루프탑에서 마셔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대충 구경을 좀 하다가 3층으로 가서 커피를 주문했다. 외국인 남자 바리스타가 뭘 마실거냐고 물어보자마자 위스크 배럴 에이지드 콜드브루를 주문했다. 그랬더니 서버가 “너 커피 좀 마실 주 아는 친구구나!” 라고 말해줬다(ㅋㅋㅋ) 뉴욕에서 만난 어떤 바리스타가 시음으로 맛보게 해줬고 그 이후로는 내 인생 커피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더니 바리스타도 해당 콜드브루를 좋아한다고 했다. 시애틀에서의 실패가 한번 있어서 시카고에서 위스키 배럴 에이지드 콜드브루를 주문할 때 바닐라 시럽을 한번 더 추가했다. 혁이는 그냥 일반 헤이즐넛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던 것 같다.
받자마자 한모금 마셨을 땐 뭔가 실망감과 아쉬움이 몰려왔다. 뉴욕에서 먹었던 것과는 무엇인가 3%정도 모자르는 듯한 이 맛 정말 뭐가 문제였을까 하는 고민을 안겨줬다. 혁이 한모금 하더니 맛이 다르다고 대신 시애틀에서 마셨던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했다. 결국 필자는 12월에 다시 뉴욕에서 처음 마셨던 그 맛 그대로를 위해 한번 더 방문한다.(이건 12월 이야기로) 이렇게 커피를 마시면서 필자는 애들러 천문관 쪽으로 향했다.
도착한 애들러 천문관은 생각보다 뭐가 없었다. 공사 중이기도 했고 주변에는 미시건호만 있었다. 공원이 크게 있었고 바로 매표소 건물 옆에 시카고 핫도그를 파는 매점이 있었다. 배도 고프기도 했고 시카고 핫도그맛이 궁금하기도 해서 한번 주문해서 먹어봤다. 가격은 개당 약 $5정도로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애매한 가격대였던 것 같은데 핫도그 안에는 생각보다 별개 안들어갔다. 큰 소시지 하나, 할라피뇨, 피클 그리고 머스타드 소스가 전부였다. 핫도그를 받았을 때 케쳡을 뿌리지 않는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서부에서 먹었던 핫도그와는 속 내용물이 정말 적었다. 뭐지 하면서 한입 베어먹었을 때는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피클이 그렇게 시지도 않고 핫도그의 소시지의 짠맛을 좀 잡아주는듯 한 느낌이였다. 그리고 머스타드 소스만으로도 충분했던 것 같다. 이게 시카고 핫도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핫도그를 먹으면서 천문관 주변을 구경했을 때 미시간호의 거대함에 또 놀라기도 했다. 정말 이게 호수라고?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거대했다. 그리고 호수면 잔잔해야지 무슨 바다마냥 파도가 엄청났다. 호수 한 쪽은 모래사장처럼 이루어져 있었는데 필자가 있는 곳은 모래는 커녕 대리석 계단 밑으로 엄청난 깊이의 수심이 맞이했다. 안전사고가 나면 책임지지 않겟다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울타리조차 없었다. 호기심에 대리석 계단 끝으로 갔다가 미끌어지는 순간 익사다. 정말 그 정도로 물살도 강하고 수심도 어마어마하다. 바다가 아닐까라는 착각을 할 정도의 크기다. 그래도 천문관 쪽에서 바라보는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이 또 멋있기도 해서 시간이 있다면 천문관 구경도 하고 시카고 스카이라인도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시카고에서의 5박 6일 일정이 끝이났다. 이제는 다시 웨스트버지니아로 돌아가야 한다. 너무 길게 여행을 하기도 했고 이제는 경비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로 미국의 동부, 서부, 북부를 여행했다. 그래도 웨스트 버지니아로 돌아갔다고 해서 계속 버지니아 있는 것이 아닌 워싱턴을 가끔 놀러가기도 하고 아무나 경험하지 못할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중간중간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워싱턴을 가는 일정이 있으니 다음 이야기에서 다시 이어가보도록…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S 인종차별하던 놈 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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