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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리즈/My Movies

[넷플릭스 | “멜로”라는 단어의 정의를 찾아보게 만든 드라마 ‘멜로무비’]

by B55hyun 2025.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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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쿠.net

흔히 멜로 영화나 드라마라고 하면 뻔히 보이는 스토리로 다음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예상이 가능한 편이었다.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면서 결국에는 행복한 엔딩을 맞이하는 그런 뻔한 레파토리의 이야기 구성이라고 생각한 필자의 고정관념을 부셔버린 여기 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있다.

이게 멜로 드라마라고? 잠시만 멜로드라마가 무슨 뜻이지? 하고 처음으로 네이버에 검색하게 만든 드라마다.
바로 드라마 ‘멜로무비’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아마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일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니? 박보영 배우님이 나오는데 기대를 안할 수가 없지..)
하지만 뭔가 매 회차를 보면 볼 수록 이 드라마 작가분은 일반 관객이 생각하는 그런 평범한 이야기의 멜로를 쓰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뭐랄까 우리가 일상에서도 흔히 겪는 평범한 일을 오히려 여러 감정을 다룰려고 하시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영화감독인 주인공 아빠에게 묻는다.

“왜 이 영화를 만들어요?”


영화감독이자 주인공의 아빠는 말한다.

“그야 말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으니까?”


이 대사를 곱씹어 볼 수록 이 드라마를 만들고 찍은 감독분과 작가분은 이 드라마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달달한 연인의 이야기는 하나의 큰 도구였던 것이고 오히려 그 감정들 주변에서 나타나는 상실과 슬픔, 그리움과 설렘, 후회와 다짐과 같은 다양한 감정선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감정은 멜로라는 장르만의 달달함보다는 사뭇 다른 다양한 감정을 느낀 것 같다. 오히려 상실과 슬픔이 다 강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누군가를 잃는다 라는 상실의 감정과 사랑했던 사람과의 헤어짐으로 인한 슬픔이 정말 크게 다가왔다. 스포가 될 것 같아 자세히는 이야기하기는 그렇고(이미 대충 짐작을 하셨을 듯) 일단 보면 필자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출처: 넷플릭스

주인공들은 각자 특이할 것 없는 평범한 주인공들로 설정이 된 것 같다. 거창하게 무엇을 이루기보다는 현실 속 사람들처럼 흘러가는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마다 자기만의 비밀은 한 개씩 있듯이 쉽게 타인에게 마음을 들어내지 않는다. 이 모습을 김무비 라는 캐릭터로 보여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평범하지만 캐릭터가 가지는 스토리는 정말 매력적이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업으로 삼고 있는 캐릭터라 참 특이했다. 어쩔수 없지 현실에 부딪혀 하는 일이 아닌 그렇게 싫어했던 일을 업으로 삼고 있었던 아빠의 직업을 따라하다니 말이다. 그 이유는 중간중간 나레이션으로 설명하지만 끝을 향해 갈 때 쯤이면 주인공은 자신의 얘기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위 사진 속 김무비의 대사를 보면서 저 이유에서인지 스스로 밝은 면은 들어내지 않으려고 하고 오히려 어두운 부분만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어렸을 때의 아빠에 대한 기억 때문에 말이다. 알고보면 원래 김무비는 충분히 밝은 사람인데 말이다.

그래서 자신 스스로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신이 아닌 자기가 만들어낼 영화를 통해서 끝내주는 멜로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대사를 계속할 정도로 직접 스스로 표현하기보다는 영화를 매개로 개인의 감정을 메세지로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출처: https://brunch.co.kr/@potter1113/770

영화 속 고겸이라는 캐릭터의 설정은 필자를 보는 것 같았다. 필자도 정말 영화광이었기에 너무나도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렇다고 표현기법이나 딥한 촬영기법 또는 평론가를 할만큼의 말주변이나 식견은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설정이 너무나도 반가웠다.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 가끔은 그 영화 속 캐릭터의 능력을 내가 할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곤 했으니 말이다. 이런 평범한 이유보다 고겸은 고겸만의 이유가 있었다. 어렸을 때의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고 같이 사는 형의 존재가 매우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형은 고겸에게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다. 형없이는 살지 못할 것처럼 형 껌딱지 같다. 여기에도 정말 큰 이유가 있다. 고겸이 이 드라마 속에서 나타나는 성격의 이유가 여기 있다고 느꼇다. 정말 활발한 캐리터다. 밝고 신나는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관객들이 보지 못하는 그 밝음 뒤 가려진 그림자가 있듯이 드라마를 보면 차차 느낄 수 있다. 초반에 보았던 캐릭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매력있는 캐릭터다.

이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메인으로 나오는 캐릭터 4명마다의 각자의 이야기를 소개해준다. 뭐랄까 한명 한명의 작은 이야기를 모아서 커다란 큰 스토리를 구성했다는 느낌을 준다. 각 캐릭터들의 모노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듯이 말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나레이션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눈을 감고 라디오를 듣는듯이 나레이션만으로도 드라마 속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과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저 대사를 읽는 것이 아닌 캐릭터들의 속마음을 정말 표현하는 미세한 목소리의 떨림과 말투가 한층 더 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더 나아가 공감을 이끌어내었던 것 같다.

출처: cinelab

이렇게 말하면 멜로드라마에 정말 연애의 감정이나 스토리는 없나 싶겠지만 그건 아니다. 되게 무심하게 툭툭 나타난다. 어쩜 이런 우연에 우연이 있을지 의심스러운 설정이지만 어색하지 않게 그렇다고 과하지도 않게 찾아온다. 닭살스러운 멘트 이런 것보다는 되게 현실스러운(?)캐릭터 성격에 어울리는 연애의 감정선과 장면들이 나타난다.

출처: cinelab

그렇게 무심하게 다가오는 달달한 모습은 정말 거부감없이 다가왔다. 서로가 서로를 그저 격렬하게 좋아서 만나는 것보다 알게 모르게 닮은 부분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해주는 그런 건강한 맛이랄까? 매우 성숙한 연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불같은 사랑이 아닌 잔잔하면서도 그 작은 파동이 어쩔 때는 크게 다른 감정선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캐릭터로 하여금 또다른 변화를 주기도 하는 그런 특이한 매력을 보여준 드라마다.

출처: cinelab

게다가 박보영 배우님의 멜로 연기는 뭐 말하지 않아도 존재자체만으로도 이미 완성이 아닌가 싶은 배우시기에 정말 달달하지만 뭔가 시크함과 까칠함이 섞인 느낌이다.

출처: cinelab

최근에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했고 다양한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지만 뭔가 칙칙했던 현생과 하루하루 똑같은 날의 반복이였던 필자에게는 마치 아플때 병원에서 꽂아주는 수액처럼 달달하기도 씁슬하게도 느껴졌다. 다시 말하면 평범한 일상 속에 색다른 맛을 첨가해주는 드라마였다.

요새는 뭐가 더 재밋고 더 나은 작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는 필자가 느끼기에는 충분히 매력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곧 날이 풀리면서 꽃이 피는 봄이 다가오고 있는데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시기에 맞춰서 한번 보는 걸 추천드린다 :)

제 평점은 4.8/5
⭐️⭐️⭐️⭐️⭐️

*OST도 정말 좋습니다. 말랑말랑한게 추천드려요*

https://youtu.be/aWcRfP0avSc?si=w7grOgrHPQB4oxd5

출처: cinelab

*좋아하는 장면 중 한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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