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에서의 셋째날 아침이 밝았다. 모처럼 평소와 같이 씻고 아침은 간단하게 햇반에 라면 김치까지 아침밥을 어느정도 든든히 채우고 움직였다.
오전과 오후 2시 사이에는 샌디에고 시내와 도서관 구경을 하고 그 뒤에는 라호야 해변으로 이동했던 날이였다. 일단 먼저 샌디에고 시내는 생각보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대부분 사람들이 해변가로 숙소를 잡거나 바닷가 근처로 가서 그런지 시내는 정말 미국에 온 것이 의심이 들정도로 적었다. 이른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오전 11시를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 조용했다. 좀 걸어가다 보니 샌디에고 중앙도서관이 보였다. 굳이 도서관을 갈 필요는 없지만 시애틀의 중앙도서관을 보고 나니 샌디에고 시내의 도서관은 어떤 분위기인가 싶어 한번 들려보았다. 확실히 한국에 필자 동네에 있는 도서관하고는 정말 다른 분위기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일단 로비와 라운지 같은 공간이 정말 넓고 자유롭게 앉아서 읽거나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그리고 외관 설계도 보면 자연 채광이 잘 들어올 수 있게끔 하는 구조로 설계가 되어 있었고 그 외에는 한국이랑 비슷했던 것 같다. 다만 컴퓨터 검색 자리가 정말 많았다.
이렇게 간단하게 내부를 구경하고 책도 좀 몇 장 훑어보다가 시내를 나오면서 트램(?) 전철이라고 해야 할까 무튼 라호야 비치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샌디에고 시내에서 나름 역사 깊고 유명한 장소를 우연히 지나쳤는데 그곳이 바로 가스램프 쿼터 지구였다. 필자가 잘은 알지 못하지만 옛날부터 그 가스 불로 그 거리를 밝혀온 곳이라고 하여 지금도 가스로 불을 밝히고 있는 전등이 남아있다고 들었다. 원래는 근처에 스타벅스 가서 달달한 음료 마시려고 간 곳이였는데 알고보니 가스램프 쿼터 지구라는 안내표지판 같은 것을 보고 지나가면서 오홍 오홍 두리번 거리면서 걸었다. 이때도 수많은 상점들과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점심시간 약간 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비교적 거리가 조용한 편이었다.
가스램프 쿼터 지구를 지나 이제 트램을 타러 쭉 걸어가고 있었는데 어디서 무슨 코스프레하는 집단이 있었다. 누구는 트랜스포머 범블비, 어디 애니에서 나오는 캐릭터, 원피스 캐릭터 등 갑자기 한 10~20명 사이의 사람들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걸 봤다. 그 픽사 애니매이션인가 디즈니인가 자동차 캐릭터의 차 모형도 거리에 놓여져 있는 걸 보면 그날 무슨 행사가 있었나 싶다. 나름 몇명 몇명 계속 모이던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진심으로 분장했구나가 느껴질 정도였으니… 참 애니나 코스프레에 관심이 없는 필자에게는 신세계와도 같은 곳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 이제 트램을 타는 곳이 있었다. 샌디에고에서도 무슨 교통카드를 샀나 이제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창구가 있어서 일단 결제를 한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 때가 코로나 때라 그냥 결제 안하고 탔던 것 같기도 하다. 이게 결제 시스템이 참 특이한데 정류장에 보면 티켓을 결제하는 기계가 있다. 그리고 그걸 탑승하면서 찍는 기계가 트램 내부에 있는데 그걸 지키는 사람이나 감시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심지어 타기 전에 미리 찍는 곳도 있었는데 아무도 아무도(?) 10명 중에 1~2명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그냥 탔다. 이러니 이 나라 교통시스템이 유지 보수가 잘 될일이 없지라는 확신이 들 정도였다. 한국에서는 무임승차가 없는 건 아니지만 거의 꿈도 못꾸는 일이지만 여기서는 정말 빈번했다. 아니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타고 내렸다. 참 특이한 나라다.
그렇게 트램을 타고 라호야 비치로 향했다. 도착하고 좀 걸어야 해변가로 갈 수 있었는데 그 가는 길까지의 거리가 정말 예뻣다. 마치 에어비엔비 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예약할만한 주택들과 루프탑바가 있는 팬트하우스, 그리고 고급집 호텔들까지 해변을 따라 쭉 이어져 있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해변가에서 물놀이를 하기도 숙소에서 낮술을 즐기기도 했다. 시내의 사람들이 다 어디갔나 싶었는데 여기로 다 가셧나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정말 많았다.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났엇나 배가 고파서 근처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었는데 무슨 해산물 집이였다. 메뉴가 정확히 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가격대비 뭐 그럭저럭한 맛이었다. 그렇게 먹고 다시 해변쪽으로 향했다.
해변은 정말 깨끗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해변 주변에는 초록색 잔디로 뒤덮인 잔디밭이 있었는데 그냥 앉아서 쉬어도 될정도로 잘 관리된 곳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볼수록 왜 사람들이 휴양지로 샌디에고를 많이 오는지 알 수 있었다. 날씨도 정말 좋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계단을 통해 내려가서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파라솔도 있고 피크닉 오신거마냥 많이들 가지고 오셧던 것 같다. 필자가 내려가서 암석이 있는 곳에 잠시 앉아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 해수욕하는 사이에 물개가 같이 수영하고 있었다. 마치 사람들을 크게 경계하지 않으면서 같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필자는 수영복이 따로 없어서 그냥 물에 발만 담그고 있었는데 암석 주변으로도 물개가 다가오기도 했다. 참 신기한 장면이 많았다.
수영하는 포인트를 지나서 좀 더 들어가면 바다사자와 물개들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걸어서 한 5분에서 10정도에 가면 수많은 바다사자와 물개들이 잠을 자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사람과의 거리가 정말 가까워서 안내요원분들이 가까이 가지말라고 제재를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뭐랄까 어린아이도 거뜬히 넘어갈 수 있는 작은 턱을 넘어가면 바로 바다사자가 있는거라 각별히 더 주의를 주는 것 같았다. 물개랑 바다사자 구경은 다 좋은데 한 가지 안 좋은 점이 있다. 바로 ”냄새“다. 정말 냄새가 너무 고약해서 생각보다 오래있을 생각을 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있긴 한데 냄새가 너무 심해서 필자는 대충 10분정도 보고 그 자리를 피했다. 진짜 아예 안씻은 냄새랄까 바다냄새와 비린 냄새도 섞여서 참기 힘들었다. 그래도 라호야 비치에 간다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한번 보시는 걸 추천한다.
구경을 하다가 보니 하도 혁이가 배고프다고 배고프다고 그래서 노상 핫도그를 사먹었다. 와 근데 정말 맛있다. 할라피뇨와 칼라멜라이즈드 된 양파 구운 것과 큰 잔슨빌 소시지까지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그렇게 노을 지는 라호야 비치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숙소로 돌아갔다. 아마 기억이 맞다면 숙소가서도 라면을 끓여먹었던 걸로 기억이… ㅎㅎ
이렇게 샌디에고에서의 셋째 날 끝!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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