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스 캐니언까지 보고 난 우리는 어느 특별한 호텔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 특별한 호텔은 모뉴먼트 벨리를 바로 눈 앞에서 맞이할 수 있는 호텔로 호텔로 들어서는 도로부터가 좀 특이하다. 톨게이트 마냥 그곳에서 호텔 예약을 확인했던 것 같은데 일단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서 이어가보도록 하겠다. 일단 모뉴먼트 벨리까지 이동도 매우 길었다. 끝없는 직선 도로를 달려야 했고 중간에 주유소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무조건 들려야할 정도로 멀고도 멀었다. 하지만 모뉴먼트까지 가는 길 도중에는 휴게소는 커녕 주유소도 없었다. 그나마 가스를 가득 채워넣어놔서 다행이지 정말 고된 운전길이였다. 그렇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포레스트검프로 유명해진 도로가 나왔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말아톤을 하면서 잡힌 영화 속 장면에서 두 개의 캐니언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따라 뛰는 그 장면이었다. 우리 포한 몇몇 관광객들도 주변 갓길에 차를 세우고 너도 나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통행중인 차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앞 뒤로 도로 상황을 미리 체크하면서 사진을 찍었어야 해서 눈치보면서 허겁지겁 찍었는데 필자는 여기서 나름 인생샷을 구했다..! 약간 흐릿한 하늘에 먹구름이 있었지만 구름들 사이로 비춰오는 햇빛이 나름 사진의 포인트가 되어준 것일까 날씨는 뭔가 안타까웠지만 나름 정말 괜찮은 스팟이였다.

막간의 사진 촬영을 마치고 다시 모뉴먼트 벨리로 향했다. 모뉴먼트 벨리는 약간 벙어리 장갑처럼 생긴 3개의 캐니언이 있는 곳인데 안에 들어가서 볼려면 따로 가이드 예약을 해야 하고 인원 수 제한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호텔을 추천한다. 여름에는 날도 덥고 바로 호텔 발코니나 광장에서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듯이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것 같다. 일단 해뜨는 것을 봐야하는 일정이라 5시쯤 체크인을 하고 이후 일정은 휴식을 하기로 했다. 호텔 내부도 좀 둘러보고 어메니티 이런것좀 둘러보다가 뭘 먹었는지 잘은 기억이 안나는데 컵라면을 먹은 건 기억이 난다. 항상 잘 들고 다녔던 김치와 함께.. :) 저녁은 그렇게 먹고 나서 호텔 밖의 라운지 광장같은 곳에서 모뉴먼트 벨리의 노을을 봤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오히려 노을 진 하늘보다 저녁에 별로 가득한 하늘풍경이 정말 예뻣다. 비록 곤충들이 좀 많긴 했는데 라운지에 앉아서 핸드폰이 아닌 자연의 웅장함과 밤하늘의 별들을 보니 감성적인 밤이 되었던 것 같다. 밖에서는 영화를 틀어주긴 했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고 80년대 미국영화를 틀어준 것 같아 가볍게 패스해주고 아침 일찍일어나기 위해 동트는 시간을 확인하고 일찍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새벽 5시반쯤이였나 나의 알람 소리가 울렸다. 비싼 돈 주고 여기 왔는데 이거 못보면 큰일난다는 마인드로 부리나케 일어났다. 정신이 혼미한 혁이까지 깨우고 까치집인 내머리를 방치한채 보러갔다. 이미 몇몇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나..아직 캄캄한 느낌이였다. 얼른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팅하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이윽고 지평선을 뚫고 해가 뜨기 시작했다. 모뉴먼트 벨리 사이로 해가 뜨면서 우리의 아침을 밝혀주었다. 생각보다 해는 빠르게 올라왔고 이걸 내가 태어나서 보다니 하는 감격과 함께 잊지 못할 사진들을 찰칵찰칵 남겼다. 정말 이 호텔에 묵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이런 기회가 찾아올까라는 의문과 함께 그렇게 또 하루의 시작이였다.
어느덧 구경도 했겠다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씻고 체크아웃을 했다.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여유롭게 체크아웃 준비를 마쳐서 떠나기전에 이곳저곳 한번더 둘러보다가 나갔다. 그 다음 목적지는 캐니언 서클이였나.. 하도 너무많은 캐니언을 봐서 인지 뭘 먼저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나마 여행 막바지 쯤에 엔털로프 캐니언, 호스슈 밴드 그리고 그랜드 캐니언을 본건 기억이 난다. 무튼 캐니언 서클 이야기로 돌아와서.. 캐니언 서클은 음.. 상당히 별로였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캐니언을 3~4일 내내 보다보면 슬슬 그게 그거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한다. 너무 많은 캐니언을 보다보니 캐니언 서클에 도착했을 때는 생각보다 엄청난 감흥이 없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여러 캐니언 중에서도 제일 특이한 점이 없지 않았나 싶은 캐니언이었던 것 같다. 웅장한 건 모든 캐니언들이 그러러니 하겠는데 생각보다 엄청 뚜렸한 차이점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은 캐니언이었다. 만약 캐니언 여행을 한다면 캐니언 서클은 생각보다 비추한다. 생각보다 제일 기억에 남지 않는 캐니언이 아니였나 싶다. 하지만 아마 처음보는 캐니언이였다면 정말 웅장하다 라는 건 느낄 수는 있는 곳이다. 다만 그 웅장함은 다른 더 매력있는 캐니언을 보는게 더 낫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캐니언 관광을 하면서 유의해둘 점이 있다면 일단 한국처럼 추락위험 지역이라고 해서 울타리가 있다거나 출입금지가 되어 있다거나 이런 안전관련 인프라가 갖춰져잇을 것이라고 상상한다면 매우 큰 오산이다. 말 그대로 자연 그 자체이고 울타리는 커녕 절벽의 바위까지도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이다. 만약 아이들과 함께 가신다면 꼭 아이들 안전에 유의하셔야 하고 무리한 사진을 찍기 위해 바위 끝 절벽에 간다던지 하는 행동을 삼가는게 좋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 미끌어지거나 중심을 잃을 수도 있어서 추락의 위험이 있다. 너무 툭 튀어 나온 곳이거나 인적이 드문 쪽으로는 안 가시는 걸 추천드린다. 예전에 그랜드캐니언에서의 큰 사고가 있던 걸 보면 정말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한 여행이 정말 최우선이다.
다음 이야기가 아마 7일간의 캐니언 자유여행의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윈도우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엔털로프 캐니언,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인 그랜드 캐니언, 그리고 한번 쯤은 사진 봤을 호스슈 밴드까지.. 이렇게 길었다면 길고 짧았다면 짧았을 캐니언 자유여행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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