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나의 해외경험

[미국#43| 윈도우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엔털로프 캐니언, 말발굽 호스슈 밴드 그리고 대망의 그랜드캐니언의 마지막 일정]

by B55hyun 2024. 8. 16.
728x90
반응형
SMALL

이제 7일간의 캐니언 자유여행 일정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수많은 직선도로를 달렸고 중간중간 더위와의 사투, 어떻게든 짠내나는 여행을 이어가기 위해서 최대한 돈을 아꼈던 여행이였다. 자금을 아낀 것이 정말 도움이 되었을까 잘 모르겠지만 엔털로프 캐니언을 가는 순간 아끼던 자금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술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캐니언들과는 다르게 엔털로프만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캐니언이었다.

가이드 현장결제 한 곳


이유가 무엇일까 엔털로프 캐니언은 원주민 부족의 가이드가 없이는 절대 출입이 불가하다. 필자가 산 Annual Pass가 무용지물인 곳이 바로 여기 엔털로프 캐니언이다. 무조건 가이드를 끼고 입장할 수 있고 자차가 아닌 전용 가이드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하게 된다. 일단 예약이 필수인데 엔털로프 캐니언은 로우와 하이가 있다. Low 말그대로 낮은 협곡, high 위쪽 협곡으로 나누어져있다. 차이는 매년 비가 오고 풍화작용으로 모양새나 생김새가 달라지지만 로우는 이동이 불편한다는 점이 있고 하이는 비교적 평지로 돌아다니기가 쉽다라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로우가 별로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게 어쩔 때는 로우가 하이보다 더 멋진 광경을 보여줄 때가 있다고 한다. 필자가 갔을 때는 로우보단 하이가 더 볼만하고 예쁘다고 해서 하이로 선택했다. 원래는 예약도 못해서 가지도 못하겠다 싶었는데 가이드가 있는 곳까지 와서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윈도우 배경화면으로도 유명한 장소고 언제 또 와보겠냐는 심정으로 혁이와 심사숙고 끝에 결제해서 보기로 했다.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대락 인당 30만원이 넘는 금액이였고 그래서 많이 고민했다.

이런저런 설명해주심


결제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우리를 담당해줄 가이드분이 오셨다. 인디언계 분이셧는데 젊은 남자분이 오셧다. 엔털로프 캐니언 입구까지는 생각보다 둔탁한 오프로드 사막길 같은 길을 가야했다. 스타랙스(?)같은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로우와 하이로 나뉘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이드가 꼭 동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는데 그 이유를 들어보니 정말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예전에는 가이드가 없이 그냥 관광 상품 마냥 많은 사람들이 들어갔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다 보니 훼손되기도 했다고 한다. 훼손은 둘째치고 몇번의 인명사고가 있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고 많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 곳이라 조심해야 하는데 예전에 갑자기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로우 엔털로프 쪽으로 물이 흘러내려가면서 순식간에 사람이 쓸려 사라졌던 인명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로우는 이미 물에 잠긴 수준이였고 하이 엔털로프는 성인 허리까지 물에 잠겼었다고 한다. 이런 인명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래서 가이드 동행 필수가 되었다고 한다. 소수 정예마냥 가이드 당 각각 팀원이 있고 팀 마다 간격을 유지하면서 이동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이동!


엔털로프 캐니언은 가이드가 있는 곳에서 좀 더 가야 볼 수 있다. 포장도로를 달리다가 어느부분에서 갑자기 오프로드로 들어가는데 모래밭이라 그런지 움푹 패인 곳을 둔탁하게 넘어갈때도 있어 정말 들썩들썩한다.(안전벨트는 필수다) 그 오프로드를 한 10분정도 달리면 저 멀리 무슨 협곡같은 곳이 보이는데 그 곳이 바로 하이 엔털로프 캐니언이다. 무슨 어둠의 문처럼 생겨가지고는 밖에서 보면 칡흑같은 어둠의 입구처럼 보인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 입구와 규모는 정말 엄청 거대해진다.

입구를 들어가면서 천천히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움직이게 된다. 가이드는 이게 얼마나 되었는지,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동물들도 왔다 갔었는지 등을 설명해줬다. 매년마다 캐니언의 모습은 달라서 그 윈도우 배경화면을 생각하고 오신 분들이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어떤 특이한 모형의 바위들과 퇴적층들이 있었는데 바람에 깎여 신기한 모습을 한 벽면도 있었다. 정말 수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이건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서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대체..!


핸드폰 사진으로도 충분하긴 한데 혹여나 카메라가 있다면 들고 가는 걸 추천! 핸드폰에 담기지 않는 여럿 사진들이 있기도 하고 그 가이드 분이 정말 사진을 기깔나게 많이 잘 찍어주셔서 정말 돈값하는 투어였다고 해도 무방했다. 사진도 사진이고 각종 설명까지 정말 너무 만족했고 투어가 끝나고 나와서가 정말 대박이였다. 어떻게 이 캐니언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직접 모래와 물로 설명을 해주는데 최근에 어디 쇼츠에 올라온 걸 보니 슬슬 바이럴이 될 법 같다. 무튼 다시 돌아와서 모래와 물로 여럿 풍화작용과 비를 맞아 형성되는 그 협곡 설명은 필자가 갔을 때 어느 가이드도 설명해주지 않은 정말 엄청나게 구체적이고 친절한 설명이었다. 일반인이 들어도 쉽게 이해가 되고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눈높이 설명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나중에는 직접 만들어보려고 영상에서 본 걸 따라했는데 필자가 나중에 바닷가가서 해봐도 똑같이 만들어지지 않는 걸 보면 캐니언도 아무대나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토양도 중요한 것 같았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브이로그 형식으로 편집해 올릴거지만 지금은 이 글에  자막없는 날 것의 영상을 올려놓을 예정..!

엔텔로프 캐니언이 이렇게 형성된다~
엔텔로프 캐니언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주는 영상 정말 너무 친절하셧다


그렇게 투어가 끝이 나고 감사의 의미로 자의로 팁을 드렸다. 정말 만족한 설명과 가이드였기에 정말 좋은 마음으로 드렸다. 이게 진정한 팁 문화지..! 정말 미국에 와서 내 팁 중에서 가장 만족스럽고 기분좋은 팁 지불이였다. 그렇게 주변에 음식점 추천까지 받고 간단하게 음식을 먹고 얼마 멀지 않은(운전해서 1시간 30분) 호스 슈 밴드로 향했다.

호스슈 밴드


호스 슈 밴드 말그대로 말발굽이라는 뜻이다. 여기도 사진보면 오? 어디서 한번 봤는데 하는 그곳 중 한 곳이다. 강을 따라 생긴 모양이 말발굽을 닮았다 해서 호스 슈 밴드인데 생각보다 주차장과 호스 슈 밴드까지 상당히 많이 걸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그냥 들어가면 되는데 정말 한참을 걸었다. 땅덩어리가 넓어서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지 정말 그 더위에 걸어가기가 싫을 정도로 멀었다. 어찌저치 도착을 하니 보이는 풍경은 정말 거대했다. 역시 이곳도 안전 펜스 하나 없는 날것의 자연풍경.. 떨어져도 책인 안진다.. 물건 떨어뜨리면 못 찾는다 이걸 그냥 대놓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영상촬영 중에 수많은 개인 물품이 절벽에 걸려있거나 떨어져 있는 것들이 찍혀있기도 했다. 인생샷 건질려다가 요단강 건너겠다 싶은 절벽 높이라 정말 최대한 안전하게 찍었다. 마침 앉아서 찍고 있었는데 어느 한미부부였나 와서 사진 한번만 찍어달라고 요청하셔서 요래 저래 열심히 촬영을 해서 드리기도 했는데 마음에 들으셨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정말 한 30장은 넘게 찍어드린듯…


절벽에 딱 붙어야 잘 찍히는 것도 아니여서 최대한 안쪽에서 높은 바위에 올라가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구조로 찍어야 사진이 제일 예쁘게 나왔던 것 같다. 그래도 나름 크기의 웅장함에 놀라면서 자연 앞에서 인간은 정말 작은 존재임을 느끼고 갈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하지만 한번은 가더라도 두번은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 곳 중에 하나였다.

그렇게 보고 나서 이제 대망의 마지막 장소인 그랜드 캐니언을 향해 출발했다. 앞에서 엔텔로프 캐니언이랑 호스 슈 밴드를 보고 와서 그런지 도착할 때 쯤에는 상당히 어두워졌다. 비도 오고 그래서 그런지 우중충한 하늘에 운전하다보니 그랜드캐니언 안으로 들어와서 다시 정문으로 나가는 루트로 내비가 안내해서 나가는데 좀 애를 먹긴 했다. 나가려는 차량들이 많아서 그런지 정체가 꽤 심했다. 그리고 후문과 정문까지의 거리도 상당했다. 어찌저찌 정문으로 나오고 드디어 숙소를 향했는데 정말 위험한 야간 주행길이였다. 어둡기도 하고 시야가 잘 안보이는데 갑자기 옆에서 고라니들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안전운전을 했다. 우리가 가는 길에 갑자기 튀어나오지는 않았는데 바로 옆에 사체가 널려있는걸 보면 진짜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슴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숙소는 그랜드캐니언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아서 한 3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이였다. 숙소 위치도 나쁘지 않았는데 좀 아쉬운 건 와이파이가…없는 수준의 통신불량… 거의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숙소마냥 전파가 잘 터지지 않는 곳이였다… 정말…답답 그 자체.. 별로 뭘 하지 않았지만 숙소 대충 둘러보고 컵라면을 끓여먹으려고 했는데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좀 애를 먹었는데 리조트 쪽 로비에서 직원 휴게실 전자레인지 사용을 할 수 있도록 나름 배려를 해줬다. 정말 겨우 저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였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렇게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서 동트는걸 보자 했는데 그 의지는 뭐 다음날 아침 10시에 일어남으로 시원하게 날아갔다. 7일 동안 계속된 강행군으로 그런지 정말 힘들게 힘들게 지친 몸을 이끈 것 같았다.


  그게 제일 큰 문제였던 것 같았다. 너무 많은 캐니언을 봐서 몸이 좀 지쳐서 그런지 그랜드캐니언이 엄청 감정이 북받칠정도로 다가오지 않았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날씨가, 하늘이 너무 우중충한게 좀 너무 아쉬웠다. 확 느낀 건 그랜드캐니언의 완성은 날씨다. 날씨가 정말 20~30프로 영향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다른 친구가 날이 좋은 날 가서 찍은 사진과 비교해봐도 정말 하늘색이 다르면 캐니언의 모습이 다르다. 꼭 날씨 좋은 날 가는 것을 추천!!


그랜드캐니언은 말로 표현하기 좀 애매하고 사진과 영상으로 대체!!
그랜드캐니언 안도 정말 넓어서 자체 버스라인이 있는데 자차로는 이동하기 힘들다. 차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버스라인을 보고 타면서 이동하면 된다. 배차간격도 그렇게 길지도 않아서 나름 탈만하다. 길을 잃으면 차도를 걸어야 할수도 있기 때문에 꼭 안내 팜플렛을 받아서 버스배차시간이나 정류장 위치를 꼭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서 7일간의 캐니언 자유여행이 끝이 났다. 이제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가서 다음일정인 샌디에고로 이동하게 된다!
그럼 오늘은 분량상 여기까지!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