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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리즈/나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19]

by B55hyun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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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pik.com


우린 모두 답을 찾아 떠난다.
마치 그 끝에는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다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같은 수 없고 질문의 시작조차 같을 수 없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매순간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그 선택에 의해서 그 이후 상황이 달라진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걸 알면서도 왜 본능적으로 자신만의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걸까?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수많은 선택과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것일까. 약 280일 동안의 공시생의 삶을 살고 한순간의 시험으로 280일간의 나의 노력이 평가를 받는 순간이었다. 당연히 떨리고 긴장할 수 밖에 없었고 시험이 끝나고서는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과 함께 허망함도 같이 찾아왔다. 마치 내가 이 시간을 잘 투자한 것일까.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나에게 남은 것이 있을까라는 각종의 의문 그리고 이제 뭐하지라는 온갖 생각들이 머리속을 헤집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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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난지 어느덧 9일째가 되는 날이다. 누군가는 벌써 다시 내년을 위해 다시 준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삶의 선택을 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누가 되었든 어떤 것이 정답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과연 나의 정답은 무엇일까. 필자는 솔직히 이번 시험의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음 해를 위해 또 달려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끔찍했다. 초 중 고 대학교까지 남못지 않게 고등수업을 받았는데도 이 작은 한국 사회에서는 취업조차 힘들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경쟁사회이고 비교되는 남들보다 더 우월해야 발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공통으로 겪는 스트레스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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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서야 서울의 북촌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27년을 살아오면서 한번을 가본적이 없던 곳이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경험들이 그간의 스트레스들을 한번에 풀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 주는 불안감과 약간의 긴장감 그리고 가보지 않은 곳을 직접 간다는 약간의 설렘이 여럿 공존하는 시간이자 공간이였다. 북촌부터 여의도까지 내 인생에 있어서 한번도 스스로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본적이 없는데 너무나도 새로웠다. 그리고 처음의 불안감과 긴장감은 점점 즐거움과 설렘으로 바뀌었고 오히려 나중에는 그 기대감과 설렘을 체력이 못따라주는 것 같은 기분을 받았다. 어느 한 유투버가 항상 말한다. “Do What You Like” 정말 맞는 말이자 한번 뿐인 인생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야할 우리에게 정말 정석과도 같은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비록 필자가 위에처럼 여행을 다니고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이런 것이 재밌다고 앞으로의 인생을 그렇게 살 수 없는 것처럼 현실과 타협하는 순간이 올 수 밖에 없다. 필자도 꿈은 해외 UN에서 취업하는 것이 꿈이었고 그것이 힘들어서 다시 해외에 있는 NGO나 국제연구소로 약간의 타협을 볼 수 밖에 없었고 어찌어찌 운이 닿아서 최종면접까지 2번을 갔지만 실패하고 말았고 여기서 필자는 또 한번의 타협을 볼 수 밖에 없었다. 해외에 있는 기업을 취업을 하자. 하지만 그것만도 쉽지 않았고 무턱대고 아무 관련 경험이 없는 직무를 선택해서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불하면서 까지 해외취업을 해야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면서 여러곳에 원서를 돌리다가 어느순간 멈춰섰다. 마치 필자의 인생이 셧다운이 되는 느낌인 마냥 그렇게 2023 상반기 필자는 백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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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상반기가 끝이나고 하반기에 들어설 무렵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결심했고 그렇게 공무원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쉴새없이 달렸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는 필자였지만 정말 합격이라는 목표를 두고 열심히 달렸다. 사람인지라 종종 번아웃이 오면 쉬기도 했지만 280일중 280일은 아침 9시전까지 스터디카페에 입실 새벽 1시이후 퇴실을 꾸준히 같은 루틴으로 살아왔다. 시간이 필자의 노력과 공부의 질을 대변해주지는 않는다. 필자는 순공시간을 믿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최소 정말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그래도 약 5~6시간을 된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뭔가 이제는 셧다운을 넘어서서 내가 내 자신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헷갈리는 위치까지 온 것 같다. 나는 정말 맞는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차라리 나도 내가 좋아하는 걸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그냥 하고 살아보도록 해야할까? 정말 수많은 논리적이지도 않는 그런 잡다한 생각들이 여기서 휙 저기서 휙 떠올랐다. 정답은 없다. 오직 선택의 기로에서 선 필자만이 할 수 있는 것. 그 결과는 예상할 수 없는 또다른 결과를 불러올 것이고 맞은 선택인지 아닌지는 끝에 가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지쳤다.. 사회에서 생산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존재의 의미라고 생각해온 필자가 이젠 지친 것 같았다. 돈을 벌지도 일을 하지도 않지만 육신이 지쳤다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지친 것 같다. 밤에 잠깐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임으로 스트레스와 생각들을 잊어보려고 해도 쉽지 않다. 매번 오는 이 아침이 정말 이젠 감흥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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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나 이 글을 보고 아직 철이 덜 들었네. 생각이 짧네 등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신 독자분들이 분명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독자분들만의 일을 하면서 느끼는 고충과 현실세계를 살아가면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즉시해야 하는 분들이기에 필자같은 고민이 그저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력해라 하면 된다. 이 말도 수 없이 들었지만 꼭 노력만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산출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 노력 또한 미래를 위한 또 하나의 시행착오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새로운 노력을 해야할까 고민이 되는 밤인것 같다. 그리고 그 새롭게 도전하는 나의 선택이 맞는 선택일지 이제는 정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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